AI가 모든 문과생을 쉽게 역전시킨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문과 인재의 가치는 높였습니다.
스승님, 오늘 한 글을 봤는데요. AI 대기업들이 문과생을 높은 연봉으로 영입하기 시작했고, ‘AI 서사 디자이너’나 ‘인문 트레이너’ 같은 직무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어요.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계는 빠르게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말투와 욕망, 두려움을 반드시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 시스템이 똑똑해질수록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조정해 줄 사람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글에서는 진입 장벽도 높아졌다고 했어요. 예전에는 AI 도구를 조금만 알아도 업계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제품, 사용자, 시장을 알아야 하고, 심지어 기술팀과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야 한대요.
그래서 AI가 모든 문과생을 구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진정한 판단력, 표현력, 융합 능력을 가진 사람을 더 귀하게 만들었을 뿐이지. 평범한 글 옮기기 작업은 오히려 더 쉽게 대체된다.
그 말이 조금 아프게 와닿았어요. 우리는 흔히 문과 교육이 비판적 사고를 기른다고 말하지만, 남을 평가하는 데만 머물고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핵심 직무에 들어가기도 어렵겠죠.
바로 그렇다. 옛사람들은 ‘通经致用’, 즉 경전을 익혀 실제에 활용한다고 했다. 공부는 전고를 입에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서 구조를 보고, 경중을 가리고, 실행 가능한 방법을 내놓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문과생이 AI 업계에 들어가려면 자신이 글을 잘 쓰고 공감할 수 있다고만 말해서는 안 되겠네요. 제품이 왜 실패했는지, 사용자가 왜 떠나는지, 모델의 답변이 왜 사람답지 않은지도 이해해야 하고요.
아주 잘 말했다. 앞으로의 인문학은 기술 밖에 숨어 인문정신을 탄식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한가운데로 들어가 인간의 경험, 윤리, 상상력을 시스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말씀을 듣고 보니 오늘 밤 논문에 쓴 ‘문과의 강점’ 부분을 다시 봐야겠어요. 개념만 쓸 게 아니라 문과가 도대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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