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었다. 이들은 의미 있는 압박은 감수하지만, 형식주의에서 비롯된 무의미한 소모는 거부한다.
정말 화가 나 죽겠어. 금요일 퇴근 전에 리샤오리에게 주말에 보고용 PPT를 한 번 더 수정해 달라고 했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는 거야. “죄송하지만, 이런 압박은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압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요즘 꽤 유행하는 말이던데. 우리 회사에 새로 들어온 젊은 직원들도 자주 하더라고. 그 PPT가 그렇게 급한가?
급하다고 하면 급하지는 않아. 고객이 보는 건 다음 주 수요일이거든. 문제는 사장님이 결과를 보고 싶어 하신다는 거야. 벌써 네 번이나 수정했는데.
네 번이나 수정했다니, 내용이 뭐가 달라졌어?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어. 색깔을 바꾸고 순서를 좀 조정한 정도야.
그럼 그 친구가 하기 싫어할 만도 하네. 우리 부서의 샤오왕도 그래. 별로 쓸모없는 회의에 참석하라고 하면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데, 지난달 홍수 방지 당직을 설 때는 자진해서 한밤중까지 남아 있었어. 불평 한마디도 없이.
그렇다면 그들은 힘든 일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거의 그렇지. 어떤 압박이 의미 있는지, 어떤 압박이 그저 형식적인 것인지 점점 더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어. ‘밤늦게까지 버텨야 승진할 수 있다’ 같은 말은 이제 젊은이들이 별로 믿지 않잖아.
내가 처음 일하던 몇 년 동안에는 상사가 고치라고 하면 고쳤지. 감히 ‘아니요’라는 말 한마디나 할 수 있었겠어. 좋아, 월요일에 우선 사장님께 분명히 말씀드려서 이번에는 더 이상 수정하지 않겠다고 할게. 샤오리가 고객 제안서에 시간을 쏟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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